유중근 시인의 가슴으로 쓴 시가 노래로 나르다.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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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6 10:11
얼레지
유중근
굽이굽이
보성강(寶城江) 물길 따라
봉두산(鳳頭山) 능선 타고
봄이 내려와
태안사 호젓한 산길에
보랏빛 여인이 바람났네
화사한 미소
연분홍 주름치마
봄바람에 살며시 날려
눈길가게 된 아찔한 속살
붉어 진 얼굴
두근거리는 심장 억누르며
한 번 실연당한 슬픔에
행여 또 아파할까 봐
차마 눈길을 돌리며
안아줄 수도 없었네
수줍은 듯
고개 숙인 여인의 꽃,
애간장 저미도록
다시 보고 싶은 여인이여
'21.3.13 봉두산 산행 중
얼레지를 처음 만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