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시인의 가슴으로 쓴 시가 노래로 나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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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근 시인의 가슴으로 쓴 시가 노래로 나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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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


     유중근


굽이굽이

보성강(寶城江) 물길 따라

봉두산(鳳頭山) 능선 타고


봄이 내려와 

 

태안사 호젓한 산길에

보랏빛 여인이 바람났네

 

화사한 미소

연분홍 주름치마

봄바람에 살며시 날려

눈길가게 된 아찔한 속살

붉어 진 얼굴

두근거리는 심장 억누르며


한 번 실연당한 슬픔에

행여 또 아파할까 봐

차마 눈길을 돌리며

안아줄 수도 없었네 

 

수줍은 듯

고개 숙인 여인의 꽃,

애간장 저미도록

다시 보고 싶은 여인이여


'21.3.13 봉두산 산행 중

얼레지를 처음 만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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