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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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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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 카페 벽화



찻잔에 드리운 풍경하나


                      박선해


가을비 속삭대는 스슬한 찻집

사랑을 가득 담은 저 앞 가로등이

신기루처럼 부벼 온다


빗물에 젖어도

번지지 않는 수묵화 한점은

어둠을 점점 깊은 잠 들게 하고

불이 피워 내는 춤따라 찻물 끓을때

열도에 허우적이던 물의 항변이 있었다


붉은 입술을 모으니

물의 허물이 걷어지고

다 식히지 못한

신음은 숨찬 시간을 훔쳤다


창으로 빛이 들고

찻잔속에는

미궁에 빠진 몽롱한 풍경하나

하얀 여백을 드리운다



♨시 감상 / 김두기 시인♨

가을비 오면 누구나 가을비에 자신의 감정이 젖어 드는 순간을 

시인은 그 감상을 시로  표현 하고 있다. 

비속에 사랑도 호출하고 살아가는 인생 살이도 불러내어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면서 비를 바라본다.

가을이라는 감성은 시인의 가슴을 뜨겁게 단풍잎 물들이고 있다.

비와 시인의 관계는 밀애같이 때론 즐겁고 때론 슬픔속에 

사랑이 그리워 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시인은 늦은밤 홀로앉아 비 내리는 가을을 바라보면서 

내면에 숨겨 두었던 사랑을 펼쳐놓고 자신의 사랑의 모습을 보고 있다. 

차갑기만 뜨거운 빗물에서 그사랑을 찾아가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조용하게 내리는 가을비에 메말라가던 가슴을 열고 적시고 있다. 

비에젖은 시인의 마음은 한잔의 찻잔에 담겨 

깊은 시심의 시간에서 가을 풍경을 가득히 그려 내고

시인의 시 한편을 내리게 하고 있다. 

하얀 여백에 빗소리가 후드득 내리고 흘러간다. 가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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