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평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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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평 11

소하 0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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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 꽃


    소하



빈가슴 밀어내며 손 끝을 망라하고

수련한 무념 정진 순환기 융화롭다

만다라 수겁의 포말 그 끝없는 오메가


아련한 빛꽃 피울 내 안에 달의 문양

한 생애 향기롭게 후손에 자비 만리

인연이 움츠려 있는 조각들을 맞는다.


만다라 화는 인드라의 천계에 있는 네 가지 꽃 가운데 하나이다.

시인은 지금 그 꽃의 의미 속으로 들어가 자신을 씻어내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꽃처럼 피워서 다 함께 살기를 발원한다.

아마 시인은 외로웠을 것이다.

죽음과 삶 사이를 오가는 생활을 하면서

시를 지을 시기에 혼자 울고 혼자 걸어가면서

한없이 자신을 자책했던 시간으로 시 한 편에 담으려 한 것 같다.

수없이 하얗게 끝없이 일어나는 번뇌의 포말은

수 겁이 지나도 계속 자신에게 이어지는 것을 시인은 알고 있다.

아래의 글을 자세히 읽어 보면 조금 어렵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난 몇 번을 곱십으며 읽었다.

그러면서 만다라 꽃을 상상하며 괜히 관세음보살 하고 암송도 해보았다.



빈가슴 밀어내며 손 끝을 망라하고

수련한 무념 정진 순환기 융화롭다

만다라 수겁의 포말 그 끝없는 오메가


다음으로 넘어가서 읽는다.

벚꽃이 피는 어느 봄날 밤에 하늘을 우러러보니

달의 모양에서 봄날이 활짝 피어 그 향기에 지비가 다음 세대로 퍼져 나가길 발원한다.

천 리 만 리로 퍼져가서 아프고 괴로워하는 인연들을 다독여 주고픈 시인의 순수 마음을 읽는다.

시인도 시에서 보면 많이 움츠려 살고 있는 것 같다.

그 움츠림으로 인하여  많은 상처 속에 겨우 자신의 의지하나 믿고 잃어가는 자신을 잡고 있다.

그래서 많은 인연과의 소통이 움츠려 들었지만

그래도 가슴 속에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기에 아래와 같은 결구의 시로 마무리 지었다.

 

아련한 빛꽃 피울 내 안에 달의 문양

한 생애 향기롭게 후손에 자비 만리

인연이 움츠려 있는 조각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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