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조용현의 생생시生生詩, 그대여 5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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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0 09:43
호박같이 살아 봅시다
조용현
잎사귀를 뜯어, 된장국을 끓이고
꽃잎은 구수한 전도 부쳐 먹고
잘 익으면 뱃속에 든 씨까지 까서
한 입에 홀딱 털어넣었지요
성격 좋은 사람에겐 호박을 닮았다
그러고
얼굴 못난 이 에겐
왜, 호박을 닮았다 그러는가요
끼니 때 만 되면, 텃밭에 찾아가
죄 없는 넝쿨을 뒤져
당장, 밥상에 올렸으면서 말입니다
오늘도 산전 수전
다, 겪으면서도
풍성하게 잘 늙어가고 있답니다
여전히, 둥글 둥글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