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로서 김두기 시인의 시 감상평 5
짧은 시력으로 권덕진 시인님의 어름새꽃을 감상해봅니다.
어름새꽃 /권덕진
겨울되면 날씨가 추워서 입깁 호호 불 때 고개 돌려 보면
어름새꽃이 날아다니고 만발해 있음을 본다.
시인은 몽환의 시선으로 겨울의 꽃을 바라보면서 몽환과 현실을 오가면서 시를 쓰고 있다.
(곱디고운 딸아이 떠나 보내낼 때
모진겨우살이 이겨내라)
부모의 마음은 누구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식을 멀리 보내는 마음으로 겨울의 추위에서 무사하길 바라는
어버이 마음으로 멀어지는 모습에 눈물짓는
그 순간 어름새꽃은 왜 그리 만발한 꽃밭을 만드는지
어름새는 훨훨 잘도 날아다니고 보내는 마음 바람에 흘려보낸 그 순간을 잡고 시에 올려 놓았다.
(찬 서리 맞으며
독한 심술 흩고
겨울잠 께우는
움트는 기운에 녹아든다)
이렇게 봄에 대한 희망으로 춥고 괴로워도 그 차가움을 다 받아주면서
저 멀리 다가오는 봄소식이 반가워서 추위도 녹여 내고 있는 것이다.
춥지만 어름새꽃의 아름다움을 더 아름답게 간직하려는
시인의 마음에는 어름새꽃이 축복처럼 가득해서 시인의 시로 태어나고 있다.
(수십년 만에 혹한이라고
호들갑스레 동동 거릴 때
된바람쯤 대수냐
눈삭이 꽃 채근하는 봄을 깨운다)
요즘 들어 해마다 추위가 기록갱신을 하면서 추위가 무서워진다.
하지만 시인은 별것 아니라는 듯 마음에 봄을 담을 시심이 가득하기에
아무리 추워도 된바람조차 아무렇지 않게 품속에 담아둘 수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눈삭이는 꽃 채근하여 봄과 함께 가고 싶어 봄을 깨우고 있는 중이다.
어름새꽃
권덕진
독한 심술 흩고
겨울잠 께우는
움트는 기운에 녹아든다
독한 심술 흩고
겨울잠 께우는
움트는 기운에 녹아든다
호들갑스레 동동 거릴 때
된바람쯤 대수냐
눈삭이 꽃 채근하는 봄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