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 이후의 김두기 시인을 예찬합니다 2 -讀者 오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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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 이후의 김두기 시인을 예찬합니다 2 -讀者 오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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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시 2편 소개합니다.


1

텃밭에 심은 오이 풀

바리보고 있는 누나 얼굴이 붉어진다.

푸른 심줄 같은 줄기

많은 사내 자식들 주렁주렁 달고도

토실토실 또 자식 한 놈

만들어내느라 온 몸이 푸르게 물들었다.

피임은 아예 모른다.

생기면 생기는 대로

허리가 휘어져도 놏칠 수 없는 생의 뜨거움들

넝쿨넝쿨 뻗어 매달려 젖꼭지 빠는 오이

또 늦둥이가 보인다.

저만치서 싱싱하게 웃고 있는 매형은 참 좋겠다.


- 김두기 詩, <오이> -


당신과 내가 하나가 되면 따스한 온기의 물결이 번진다.

男과 女가 만드는 열정의 온도는 오르가슴으로 시끄럽다.

긴 물줄기 따라 서로를 향해 달려오는 소리 우르르

왜 이제 왔느냐고 보담으며 우르르

서로의 존재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중이다.


먼 길 돌아오면서 보고 싶었다고

그리움 깎아내는 소리 들려준다.

서로 보지 못했던 시간은 암초 같은 시간이었다,

서로 만나 부드럽게 흘러가는 일만이 사랑이 아니었기에

수면 위로 치솟는 물방울을 달래가면서

어루만져 주는 시간은 사랑싸움처럼 소란스럽다,

서로를 몸살 나도록 사람하고 있는 저 소리는

서로가 결코 떨어질 수 없음을 증명하는 징표가 된다.


- 김두시 詩, <울돌목> -


★★★★★★★★★★★★★★★★★★★★★

에이, 뭘 이런 걸 다 부러워하고 그러십니까?

김 선생님 댁내에선 그보다 더욱 뜨거운 밤이 계속되고 있을 텐데요.

더없이 솔직하고 당당하기에, 그야말로 자신감 넘치는 이 시(詩)들을 보면서,

와 ~ 저는 선생님을 많이 흠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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