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 중랑詩 5* 낙화 -정홍근
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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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3 14:37
때아닌 폭설로
마음이 아리거나
그리움이 흘러넘치면
비상벨을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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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벚꽃 터널을 걸었다. 바람이 불자 우우우~ 하얀 나비떼처럼 날아다녔다.
너무나 아름다워서 슬퍼지는 역설을 경험했는데 정홍근 시인이 나와 같은 생각을 표현했다.
차가운 눈이 아니라 따스한 봄의 잔해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아리거나 그리움이 넘칠 때'를 소환했다.
종장이 압권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도리어 슬퍼지기도 하는 미묘한 감정을 '비상벨을 누르세요'라고 마무리해놓고 돌아서버린다.
이미지 기호가 문자 기호를 호출하는 디카시만의 매력이다. 벚꽃 앤딩 잎 잎 잎 ....이 아릿한 그리움을 알아봐 줄 것만 같은 위로를 낙화실어보낸다.
감상: 손설강 시인
정홍근 시인, 작곡가
제5회 경남고성 국제한글디카시공모전 수상 외)
4인 공저 『어쩌다 디카시인』
디카시집 『이팝나무 할머니』 『삶의 견문록』
‘우리글 작가회’ 정회원
울산디카시인협회 정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