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 중랑詩 산책 3* 번역기/ 이시향
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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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 17:14
지붕 위로
먼저 실행된 발화
잎 없이
봄이 부팅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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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지붕 위로 가지를 뻗은 목련을 보며 봄의 시작을 디지털적인 감각으로 포착한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실행된 발화'나 '부팅' 같은 현대적인 어휘를 통해, 자연의 섭리를 딱딱한 기계 언어로 치환하여 오히려 생동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잎도 없이 먼저 피어난 꽃봉오리가 차가운 기와 위에서 봄을 출력해내는 모습은 찰나의 미학을 느끼게 합니다. 무채색 지붕 위에서 홀로 봄을 번역해내는 목련의 고독 속에 시인의 고뇌를 입혀봅니다.
감상 : 손설강 시인
*이시향(李詩香)
*제주도 출생, 아동문학인, 디카시인, 시인, 작사가
*현) 울산디카시인협회 회장, 한국동시문학회 부회장,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 울산아동문학회 회장 역임
*개인 작품집 " 디카시집 『우주정거장』외 19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