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讀者조용현 시인의 창작시, 아름다운 시절詩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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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讀者조용현 시인의 창작시, 아름다운 시절詩節 2

문정 0 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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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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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수


                 조용현


건들면 톡 터질 것 같은

그 입술에

내 손길이 스치면


너의 젖은 눈망울은

나의 가슴으로

쏟아져 버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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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길을 묻다


                         조용현


새벽부터 하루 해가 질 때까지

하늘 한 번 쳐다볼 겨를도 없었소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부산한 시간을 보내고

오늘도 품팔이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라오

석양이 산마루에 한 뼘쯤 걸치면

노을이 붉게 물들은

저 언덕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갈 것이요

밤이 오면 둥근달이 뜬다는데

따끈한 차 한 잔 음미하며

은은하게 쏟아지는 달 빛 속으로

들어가

나에게 나를 내려놓고 길을 물어볼

것이요

정녕 이 길이 나의 길이냐고


** 북한산에서 바라본 서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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