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선 중랑詩 산책9* 부재의 기억 - 손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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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13:14
부재의 기억 / 손설강
비가와도 젖지 않고
배회하는 바닷새를 보셨나요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304 송이의
꽃봉오리를 삼켜버린
진도 앞 바다엔
가을비가 아다지오로 내립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들은 눈치만 살피고 있었을까요
선장은 제일 먼저 꽁무니를 빼면서
"가만 있으라~ 가만 있으라 "
그후
유족들은 밤마다 차디찬 바닷속에서
자맥질 하다 허우적거리다 혼절 합니다
무심한 세월은 실마리마저
부유물로 덮어버리니
세월호는
판도라의 상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손설강(귀례) 시인, 수필가. 디카시 강사
2001 《한맥문학》 수필, 2002 《문학공간》 시 등단
시집 『뚜껑』, 『옴파로스』 수필집 『물음』.
2026 <다산 작가상 >, 수상 저서 『여행 디카시』
저서: 『손살강의 디카시창작교본 』 외 다수
손설강 디카시아카데미 출강 중
한국디카시인협회 서울중랑지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