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디카시특선 20* 페르소나 / 손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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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디카시특선 20* 페르소나 / 손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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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손설강 

 

 

옷장 가득 걸린 얼굴들 중

내일의 날씨에 어울리는 놈을 골라 봅니다

비 오는 날엔 젖어도 티 나지 않는 무표정이 좋겠고

 

볕이 좋은 날엔 적당히 번들거리는 미소가 제격이겠지요

가면이 두꺼워질수록 속얼굴은 홀가분해져서

참으로 기묘한 연극입니다

 

가면을 써야만 비로소 진심을 들키지 않을 수 있고

남의 얼굴을 빌려 써야만

가장 나답게 숨을 쉴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오늘은 어떤 탈을 쓰고 나가볼까요

분명 내 얼굴인데,

어쩐지 주인보다 가면이 더 인기가 좋아서

 

거울 속의 나는 오늘도

낯선 이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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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설강(귀례) 시인, 수필가. 디카시 강사

2026 <다산 작가상 > 수상

저서: 손살강의 디카시창작교본 외 다수

손설강의 디카시아카데미 출강

한국디카시인협회 서울중랑지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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