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의 기억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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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 21:11
부재의 기억 4.16
손설강
비가와도 젖지 않고
배회하는 바닷새를 보셨나요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304 송이의
꽃봉오리를 삼켜버린
진도 앞 바다에
가을비가 아다지오로 내립니다
도대체
왜, 그들은 눈치만 살피고 있었을까요
그후
유족들은 밤마다
차디찬 바닷속에서
자맥질하다
허우적거리다
혼절합니다
무심한
세월은 실마리마저
부유물로 덮어버리니
세월호는
판도라의 상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손설강: (귀례)
• 2001 《한맥문학》수필, 2002 《문학공간》시 등단
• 2023 《시와 편견》 디카시 신인상
• 제1회 전국 석정문학상 디카시 부문 최우수
• 시집 『뚜껑』, 『옴파로스』, 수필집 『물음』
디카시집 『가족사진』, 『디카시 가족』 『여행 디카시』
• (현) 중랑신문 ‘손설강의 디카시 한잔’ 연재 중
• (현) 중랑 평생학습관 ‘디카시 창작반’ 출강 중
• (현) 한국디카시인협회 서울중랑지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