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신정문학상 소식

공모전

제2회 신정문학상 소식

소하 0 575

 34c61f36ca2070eb5ff7ba1eb53c7fe2_1644306782_2.png     34c61f36ca2070eb5ff7ba1eb53c7fe2_1644310752_17.png 

총 심사위원장 박경용 수필가                심사위원 허남철 시인. 수필가. 칼럼리스트

가야스토리텔링 작가                           김해대 사회복지학 외래 교수(보건학 박사)                                 

한국문인협회 김해지부 고문                 한국문인협회 김해지부장

          
 


34c61f36ca2070eb5ff7ba1eb53c7fe2_1644310382_5.png

 전체 대상(시 부문) 조선의 <내 안의 페르소나>





내 안의 페르소나

 

               조선의

 

부정적인 생각 하나를 버리면 어느 위치에서도 꽃이 핀다

 

사라지는 형태로 나를 드러내거나 모른 척 한 걸음 물러서도

그리운 쪽으로 요약되는 언어들

 

잎을 입으로 발음하는 나무들의 화술처럼

 

낭만으로 허비한 생각은

잠시 머물다 바람으로 날아가고

사색에 익숙해지려는 표정은 자꾸 흐트러졌다

 

비릿한 눈물이거나 초라한 감정이거나

만져지지 않는 삶의 의미들이 추론을 낳았다

 

기억의 난간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아직 사용하지 못한 쓸쓸함과 외로움이 혼재한다

 

잡으려다 놓친 것에 무덤덤하려고

세속적으로 변해야만 했던 시절

 

허물어지며 때로는 반짝거리며

또는 허접하고 가장 낮게 빛을 잃은 태양이

어둠의 금기를 뚫고 다시 떠오른다는 걸 알았을 때

왜곡된 행간의 줄거리가 보였다

 

자유라는 이름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들과

영영 떠나버린 것들, 어느 위치에서도 꽃이 피면

나는 나에게로 다시 말랑하게 깊어진다

 


 

*페르소나: 다른 사람에게 투사된 성격.

자신의 본성위에 덧씌우는 사회적 인격.

 

    


동시 부문

최우수상 이사빈 <바닷바람>

우수상 류광렬 <하늘 창고>


시 부문

최우수상 신동일 <고사목>

최우수상 이둘임 <절대 기억은 매립되지 않는다>

우수상 김정임 <숭어, 그 비릿한>


시조 부문

최우수상 박금선 <아름다운 날들>

최우수상 정옥이 <윤회의 꿈>


수필 부문

최우수상 민병식 <마음의 불씨>

우수상 박성수 <당근마켓>




⁂총 심사평⁂

제2회 신정문학상 전체 대상 수상작으로 조선의님의 <내 안의 페르소나>가 단연 돋보였다.

요즘 들어 현대 시는 일반적인 단어를 넘어 입체적으로 현상과 상상을 표현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내안의 페르소나는 시인의 현실과 이상이 부딪쳐서 만들어내는 현실이거나

지금 만나는 자신의 모습을 시로 표현하고자 하는 내면 속 내면을 시 어에 심어 발음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무게는 때로는 오해를 낳고 그 오해 때문에 표정은 수시로 흐려지는

시인만의 내면을 거슬러 올라가면 순순하고 욕심 없는 모습을 보는데 왜 오해와 질투가 따라올까.

시인의 마음 세상에 들어가면 아직 꿈결 같은 소녀도 있고

소년도 있어 서로 짝사랑 같은 마음의 외로움이 오염되어 물들어 있음을 본인 스스로 알았기에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길 간절하게 기다리는 시인

페르소나에 벗어나서 맑음으로 살고 싶고 어울리고 싶음을 풀어낸 시라 하겠다.

무엇보다 조선의 시인의 보일 듯 다 보여주지 않는 탁월한 시어의 선택으로 내면의 모습을 일구어 내었다.



시 부문 최우수상작으로는 신동일님의 <고사목>이 특별히 빛났다.
시인은 쪽빛으로 애워싸인 만산에 나날이 늘어가는 고사목으로 황량해지는 어둡고 우울한 자연현상을 스케치했다.

1연에서 숨결과 시신들 숨쉬네 등 의인화 기법을 동원하여 사실감 현장감을 준 것은 미학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2연에서 세파와 풍상 뼈마디만 앙상한 등의 표현은 인간들의 체험을 통한 고통을 함축하였고

질곡과 한의 원성은 우리 민족사를 대변했으니 고도의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이다.

3연에서 생사의 기로에서 여러 가지 복잡한 잡념들을 씻겨내고

간신히 허리통 사이로 버텨낸다고 의인화 기법은 고도의 미학적인 표현이다.

끝에서 중천에 솟아나는 태양을 치켜보며 푸르게 살리라는

긍정적인 자세가 앞날에 밝고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의지로 밝은 내일의 희망을 안겨줄 것이다. 

다음으로 시 부문 최우수상에는 이둘임님의 <기억은 매립되지 않는다> 로 당선 되었다.

해안도시에서 성장한 시인의 어릴 적 어머니는 어시장 선창에서 경제 활동을 하시며 가계를 꾸리셨다.

어느 해엔가 가 본 선창은 해안 매립으로 옛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 어머니를 찾아갔던 때를 생각한 시인. 어머니가 귀가하며 몰고 오셨던

저녁 밥상에 비릿한 바다 내음이 피어났던

그 선창가에서 불어오는 비릿함이 몸속을 유영하는 날에는 어머니를 생각하고.

그 시작詩作으로 어머니에게서 멀어져간 코끝 찡한 고향 내음이

시인의 가슴에 쌓여 한편의 시로 위로의 시간을 남긴다.

애잔한 그리움으로 새겼다. 그 아릿한 추억은 모두에게 그렇다.
우수상으로 선정된 김정임님의 <숭어, 그 비릿한>은 조금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으나 장래를 더 기대할 수 있는 시심이었다.



동시 부문 최우수작은 이사빈님의 <바닷바람>이다.

두 편 모두가 생각의 폭이 넓고 깊이가 있다. 의인화가 잘되었다.

읽는 독자층인 아이들에게도 생각이라는 시간을 준다.

바닷바람은 특히 시적으로 대단한 시이자 시인으로서 천부적이다.

아쉬움은 시에 옷을 입혔으면 한다.

구성이 있는 이야기가 들어가면 더 좋은 시가 된다는 점에서 놓쳤다고 보아진다.

아마 늘여놓기가 아닌 깔끔하게 한 편을 내어놓아 그럴 수도 있겠다.

지금 일차적인 의인화에 머물러 있어 보인다.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길은 아이들의 관점에서 어떤 사연을 스미게 했으면 한다. 

동시 부문 우수작으로는 류광열님의 하늘창고가 당선 되었다.

어른이 동시 쓴다고 하면서 착각하는 것은 무조건 동심으로 본다고 적는 것이다.

물론 어른들이 쓰는 어른 동시도 흐름이다. 그래서 하는 실수가 동시는 동시일 뿐이다.

나아가 성인동시가 되는 것이다. 어른이 동시를 쓸 때는 아이가 적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른이 동시를 적을 땐 한 줄이라도 그 시에 대한 자기주장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바닷바람>이나 <엄마생각 내 생각>은 아이가 그 대상을 보고 향해 썼다고 보여 지며

두 동시는 어린이 시로서 완벽한 동시다운 동시이다.



시조 부문의 최우수작은 박금선님의 <아름다운 날들>이다.

보리가 자라다가 성장이 중단되어 덜 자란 보리를 겉보리라 하는데 절구에 찧어도 껍질이 벗겨지지 않는다.

껍질을 삶아 부드럽게 퍼지려면 메케해 생솔 연기를 서 되는 더 마셔야 했었다.

그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지금도 미끌미끌한 겉보리 죽재기가 입안에서 뱅뱅 도는 옛 일들이 있을 것이다.

밤이면 나란히 줄을 선 식구들의 해진 옷가지를 깁을 때 등잔불도 졸고 어머니도 졸았던 모습이

중후한 나이에서 선연히 떠 오른 광경을 시조로 쓴 문학적 율동감 충만하다.

애가 타 가만히 바라만 보던 초승달도 소매를 걷어붙이고 거들었다는 압도적인 표현이 아주 만족스럽다.
다음 최우수작으로는 정옥이님의 <윤회의 바다>이다.

산에서 시작된 물은 바위에 부딪히면서 흘러흘러 바다로 간다.

여름이 찾아오고 가을 맞으려 모두 계곡을 찾아간다.

또한 경남에서 최고로 시원하고 맑은 영남알프스 주암계곡을 찾은 광경을 시조로 담았다.

가지산과 천황산 사이에 주암계곡은 물이 맑고 시원하기로 유명하다.

바위에 조그마한 틈 사이로 고인 물 안에 나비 한 마리가 죽어서 배를 내놓고

떠 있는 모습을 살짝 집어서 흐르는 계곡물에 띄워보내며 윤회를 떠올린다.

비록 불교사상에 깊이 접근하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다시 환생한다면

또 다른 삶으로 살아보라고 기도하는 심경을 잘 드러내며 율격을 가미한 좋은 작품이다.



수필 부문의 최우수작에는 민병식님의 <마음의 불씨>를 당선되었다.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에서 망각의 여신이자 강물인 레테 강을 내용으로 한 작품이었다.

삶의 진실 추구를 망각의 강을 소재한 지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수필은 지성을 토대로 정서적 신비적 이미지의 글이라고

한 프랑스의 문학 비평가 알베레스(René-Marill Albérès)의 말이 연상되었다.

인문적 교양과 정서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근래 우리 주변의 수필들이 선진국의 흐름에 비해

너무 미셀러니 쪽으로 흐르는 현실을 우려하는 수필계에 바람직한 방향이라 여겨진다.

국제화시대 선진국과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요소가 될 것이다.

우수작으로는 박성수님의 <당근 마켓>으로 하였다.

인터넷이 고도로 발달된 오늘날 현대인에게 생활에 유익한 정보가 되는 소재로 작품화하였다.

요즘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쉬운 평범한 수필들의 범람을 우려하는 현실에서

신선하고 유익한 정보가 포함된 생활 수필은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전반부의 흐름이 좋은데 반해 작품의  중간,

후반부에 기능에 대한 설명조로 기우는 것 같아서

문학적 미감이 곁들여져야 하는 수필의 속성상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의 노력 방향의 추구에 따라 특색을 갖출 수 있는 향상성을 가졌다.

독려하는 의미로 우수 당선작으로 채택한 결과이다

.


이번 공모에는 전체적으로 많은 응모의 성과를 이루었다.

동시 부문의 응모가 많았던 점을 특별히 꼽는다. 

시와 시조 부문에서도 문학적 명성을 가진 분들이 대거 응모하였으나 집중하지 않았다.

수필 부문에는 고도의 지식을 함유한 뛰어난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변화의 기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일반적이며 고루하였다.

참신성을 우선한 1차 선정에서 모두 제외 되었다.

응모에 성심을 다하신 모두에 감사를 드린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