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일보 영상시 신춘문예 월 선정 7.8

공모전

김해일보 영상시 신춘문예 월 선정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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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김해일보 영상시 신춘문예 선정작입니다.


최우수 폐가2 / 김두기

우수  궁평항 / 이승해

우수 시아버지 제삿날 / 박금선


최우수작 김두기 시인의 폐가는 희망폐가로 연재중이다.

수없이 쏟아내는 폐가 2의 시 한편이 이달에 선정되었다.

이승해의 궁평항은 낙조가 유독 아름답기로 항구의 명성이 자자하다.

오후의 궁평항이 낭만속에 그려지는 시에 해안의 풍경이 평안한 감상을 부른다.

박금선 시인의 시아버지 제삿날은 검은 예를 갖춘 무게있는 충경이 그려진다.

부모님 앞에서 센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가부장 시대상이 있다.

예의에서 나오는 우리의 풍습이다. 한 풍경 속에 전통을 그라며 담아본다.

시인은 보지 못해도 며느리로서의 시아비와 제사로 맺어진 정을 시로 표현하였다.



폐가2


 김두기


오래된 기침 소리가 쿨럭인다

약 한번 챙겨주는 이 없는 지금

무심한 시간만 무겁게 짓누르며

구석으로 밀려나서 무너지고 있었다


바람도 달빛도 별들도

한 번쯤 들어와 쉬고 싶어 했지만

어두운 가슴속 외로움에 밀려

쉽사리 문을 열고 들어가지 못했다


늙어 보이는 몸에는

거미들이 뼈대와 뼈대를 연결해

무너지려는 기다림을 붙잡고 있었다

추억은 기둥 속에서 중얼거렸다


홀로 자리 지키는 것도 오래 하면

습관이 되는 것인지

흘러내린 옷매무새 사이로

상처들이 보인다


오늘도 무심한 듯

아프지 않다는 듯이

안으로 홀로 가는 길을 숨기며

바람이 들고 나는 곳에 햇살 하나 살짝 걸쳐둔다.




궁평항


    이승해


오후 한나절 바람의 언덕에

낯선 남자의 발자국 쫓는

태양이 내리꽂힌다


긴 머리 흩날리는 너울 따라

파도 소리 은은하게

건반을 두드린다


해당화 얼굴 붉히는

분홍빛 춤사위로 하늘거리면

쪽빛 바다는 침묵으로 산란한다


태양의 내장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숨차게 달려오는 파도가

걸음을 멈추고

여인의 숨소리에 귀 기울인다


안무에 가려진 궁평리 해변

밤을 기다리는 갈매기의 대합실


여명을 깨우는 분주한 비상이

출항을 준비하는 항구를 연다.




시아버지  제삿날


            박금선


어제는 얼굴도 모르는

시아버지 제삿날이다

맘보바지는 벗어던지고

며느리다운 월남치마를 입었다

넉넉하고 푸짐한 허리에

하얀 앞치마도 둘렀다

머리는 한낱 흩트림 없이

가지런히 묶어서

호랑나비 머리핀도 꽂았다

눈 크게 뜨고 배에 힘을 준다

긴장된 마음으로 상을 차린다

"아이고 거기 그리 안 돼요.

또 틀렸소."

검은 양복에 하얀 와이셔츠 아저씨

고래 고함지른다

웃음이 나지만 두 입술 꼭 깨문다

두 손 가지런히 모으고

엄숙한 자세로 서 있다

제사상 앞에만 서면 갑자기

손목이 굵어지고

근엄한 남편으로 돌변한다

부모님 앞에서 일부러 무게 잡고

센 척하는 속마음 나는 다 알지요

몇십 년을 차려도 순서가 헷갈린다

이번엔 생선 머리 방향이 또 틀렸다

머리가 나쁠까?

아니면 정성이 부족할까?


그래 맞다

정성이다.



8월 김해일보 영상시 신춘문예 선정작을 발표합니다.


최우수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 노명현

ㅡ밴드(기독교적이나 작품에 사유와 교훈과 낭송시로서도 노래가사로서도 호응작입니다.)

우수 -삼다도 바당보름 / 박금련 ㅡ카스

우수-능소화야 박종태ㅡ밴드ㅡ시조를 첫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노명현의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은 시인의 종교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와 무관한 모든 종교의 근원이 세샹을 이롭게 하기위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모든 종교에 깨우침을 하려는 자녀된 마음으로 이 시를 감상해 본다.

시심에서 보면 사인은 종교인으로 자신의 고해로 인한 고백성사같음이 확연하다.

세상에 살며 자신이 가진 종교의 강인한 아름다움을 뼈깊이 수긍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인의 메세지는 그에 따라 사유와 교훈으로 종교와 무관하게 이 시를 선정한다.

모두에 영상과 함께 어우려 볼만하다.


심다도 바당보름의 박금련 시인의 시를 본다.

천상천하에 자연의 곷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 마음이 흠뻑하다.

온 바다에 쌓여 갸느린 눈빛하나로 경관을 두르는 모습이 그려진다.

누군가가 오고가는 사연들에 고요와 잔잔한 또다른 울림이

잔류로 흐르다가도 격정적인 마음으로 건드린지도 모른다.

깊이는 눈물이 스친다. 잠시라고 하겠다. 외등이 온기롭기를 희망한다.

제주의 한 풍경과 시인의 시심을 아우러 영상속에 담아 보려한다.


능소화야의 박종태 시인의 계절성 시조를 한편 선정하다.

어쩌면 시인은 능소화에 남모르는 사연을 포개었을까도 싶다.

꽃잎에 긴 한순과 억압된 추억이라 읽어보며 특별히 시심을 담겼다고 보겠다.

훠이훠이 새야새야 하며 시조를 읊었는지도 한다.

누군가가 읽으면 위로의 답시조를 보냈으면 좋겠다.

시인들이 흔하디 흔히 쓰고 있는 능소화지만 새로운 노랫말 하나 건진 마음이다.

짧은 시조 한편이 엉뚱한 바닷가에 핀 풍경이 한폭 오락 담긴다.

낭송이 꼭 아니다라도 자막 영상속에 담아볼만 한다.



ㅡ모든 심사평은 종합 정리하여 포랜컬쳐 게재합니다.

ㅡ상황따라 낭송영상 제작이 지연될수 있습니다.

 경우따라 자막 영상 제작하거나 영상 제작이 없을수도 있습니다.

 

Nearer, my God, to thee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 노명현

 

 내 그대를 업고서 깊은 강물을  건너는 것이

흘러가는 어느 물길 속으로 사라져 버림이

 

내 그대를 잡고 저 험한 산들을 넘는 것이

정처 없는 바람결에 흩어져 버림이

 

우리가 함께 걷던 여느 길에서

기약할 수 없는 기억 속으로 잊혀져 버림이

 

저믄 산

저믄 강물

저믄 들에서

눈은 나리고

우리가 시려 왔던 발자국마저 지워버릴 때

 

우리의 온기는 노을 속으로 시들고

같이 한 시간만큼 향기는

달 그늘로 남는 것일까

 

우리들 이어 따라올 진눈깨비

짙은 나뭇가지 위에 숨어서

산을 흔들고

강을 건너고

흐린 길마저 숨을 죽일 때

 

파릇한 새벽이

다가올 따뜻한 햇살을 맞으려

영롱한 이슬 되어 아침 창가를 스칩니다

 

이대로 우리는 믿음이고

이대로 우리는 축복이고

이대로 우리는 영원한 사랑임을 믿기에

 

영혼의 찬란한 구름 속에서

아늑한 성령의 꿈을 꾸어봅니다.




 삼다도 바당보름 / 박금련


들꽃의 향기 스미는 문틈 새로

은빛 물결이 쏟아지는

바다가 부서진다


구멍 숭숭 뚫린 돌담 사이

섬안에 파도가 밀려드는 삼다도가

설핏 모습을 비춘다


갈매기 푸르르 날아간 하늘 바다에

비릿한 갯내음이

바당보름 섞여 여울지면


얼룩진 그리움이

갯바위 한 귀퉁이로

하얀 포말에 넘실거린다


그대 향한 순애보는

짭조름한 바람에

메마른 바다를 적시고


사랑옵게 피어날 우리의 시간은

외등을 켜고 지키는 등대처럼

하염없는 기다림이어라.


*바당보름ㅡ 바닷바람(제주 방언)



#시조

능소화야


       박종태


짧아진 저녁해에 어스름 길을 건너

바람이 한 점 불고 여름은 채비하네

가벼운 그 깃털같이 휘청이는 꽃잎들

어둠이 남기고 간 그림자 아득하고

가끔씩 들려오는 떨어진 너의 소식

순결을 가슴에 안고 덧없이 가버리네


환하게 미소 지며 붉은 볼 피우더니

허망한 기다림에 눈물만 가득하네

사랑은 그렇게 문득 아픈 추억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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