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진 시인의 <서울 지하철 공모전 선정작 2021'>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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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1 09:51
사진 작가 청하 作
(2021 서울 지하철 시민창작시 선정 작품)
단골집 / 권덕진
삼시 세끼 속을 채우는 것만큼
중한 게 어디 있나요
매 끼니 따순밥에 복을 담아
소반에 차려놓은 맛집,
눈에 띄는 간판도 없고
입소문에 찾아오는
손님 없는 허름한 곳
내 몸처럼 밭을 일구어
상차림에 내놓는 맛집
주인장 밥상에 앉아
허겁지겁 배를 채워도
돌아서면 허기진 마음 채우고 싶은 집
아무 때나 찾아도
세상에서 가장 환한 모습에
맞아주는 단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