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남명문학상 총 심사평 3

공모전

제2회 남명문학상 총 심사평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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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의 최우수 작품으로는 권덕진의 지게, 우수 작품으로는 곽인숙의 남명의 빛-흑진주 한 알, 김완수의 경쾌한 위판장

선정한다. 권덕진의 지게는 오래된 지게를 통해 질곡의 시절을 온 몸으로 견디며 살아온 희생과 그리움을 형상화 했다.

사물의 관찰과 유추의 시선이 신선하고 독특하다. 그의 다른 두 작품인 미끼, 산해정의 봄는 다소 거친 구성과 표현에도

불구하고, 메타포와 이미지를 무난히 살려내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지게의 메타포와 이미지에서 남명 선생님의 정신을 유추하여

볼 수도 있겠다. 곽인숙의 남명의 빛-흑진주 한 알은 남명 선생님의 삶과 정신을 흑진주에 비유하여 노래하고 있다. 역사적 인물을 시적대상으로

할 때에는 그의 삶과 행적을 다양한 수사를 통해 현재적 가치와 의미로 재현하면 더욱 훌륭한 작품으로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수의

경쾌한 위판장은 새벽 위판장의 삶의 현장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시조는 이번 응모 부문 중에서 눈에 띄는 작품이 가장 많은 장르였다. 왜 시조가 한국인의 언어와 서정에 딱 맞는 시문학인지

새삼스럽게 깨닫는 기분이랄까? 우수한 작품을 만난다는 것은 기쁜 일이기도 하지만, 심사의 측면에서 깊은 큰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대상 작품으로 이인환의 소낙비 뚫고가 선정 되었고, 최우수 작품으로 박한규의 남명매, 우수 작품으로

양승민의 남명 선생을 기리다, 임성근의 천자문선정한다. 박한규의 남명매와 양승민의 남명 선생을 기리다

남명 선생님을 직접 시적 대상으로 하면서, 그의 삶과 행적을 세심하게 돌아보고, 의미와 가치를 기리는 시심이 곱다. 그 선한

이미지가 시조 가락과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임성근은 천자문의 의미를 시조 음보에 무난히 담아내는 수고로움이 돋보인다.

 

동시 공모로서는 첫 회인만큼 일반 시로도 이미 등단을 하고, 동시로 응모한 몇 사람은 동시 쓰기가 부족함이 없었지만,

이번 선정에서 제외하기로 하였다. 동시 부문 최우수 작품으로 이사빈의 , 우수작품으로 이영희의 나무, 김영미의

닮아가기를 선정한다. 이사빈은 에서 보름달에서 그믐달로 그믐달에서 보름달로 변하는 과정을 문을 여닫는다는

표현이 신선하고 시적 상상력이 놀랍다. 나머지 2편도 부족함이 없고, 균형 있고, 수준이 높았다. 이영희의 나무는 봄에서

여름까지 나무가 무성하기까지를 누군가 풍선을 분다고 하였다. 참신한 표현이다. 김영미의 닮아가기는 표현과 상상력이

충만하다. 한결같이 본 공모의 취지와 목표에 부합하는 작품들이다.

 

디카시 부문은 현대 문학의 한 주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남명문학상도 시대적 흐름을 수용하여, 이번에 처음으로

디카시 부문을 공모하였다. 최우수 작품으로 윤주동의 산해정 굴뚝, 우수 작품으로 박종성의 마르지 않는 우물,

이둘임의 남명의 눈을 선정한다. 윤주동의 산해정 굴뚝은 보통 사람들이 무심하게 지나쳤을 산해정 굴뚝에서 남명

선생님의 향학과 인재양성의 이미지를 생성해냈다. 카메라와 시와 상상의 어울림이 빛난다. 사진과 몇 줄의 시문이라는 한계를

넘어 의미의 시공간으로 재현시키는 재주가 남다르다. 박종성의 마르지 않는 우물산해정 우물을 통해 공생의 남명

정신을 포착했다. 우물을 피사체로 선택한 점도 신선하고, 그곳에서 협의와 격려의 미덕을 찾아내는 사유도 깊다. 이둘임의

남명의 눈산해정 기둥의 옹이를 남명의 눈으로 의인화한 점이 독특하다.

 

남명 조식 선생님의 정신과 사상을 기리는 남명문학상은 제2회가 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디카시 부문과 같은 새로운

장르를 소홀히 하지 않고 수상 부문에 포함한 것도 남명 정신의 실천이다. 응모 부문별로 응모 편수에는 차이가 있겠으나

수많은 작품 중에서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우수한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기도 하지만, 이 많은 좋은 작품

중에서 수상 작품을 선별하는 것은 고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은 남명문학상으로 멋진 작품을 탄생시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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