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남명문학상 총 심사평 1

공모전

제2회 남명문학상 총 심사평 1

소하 1 1093

2021. 7. 24 - 심사위원 강평원, 김용웅, 차용국, 허남철

 

한국 유학의 큰 맥을 형성한 남명 선생님의 얼을 이어가는 방향은 대략 두 갈레의 길이 있다. 하나는 학술이고, 다른 하나는 문학이다. 학술이

사실에 기초한 진리의 탐구라면, 문학은 상상의 터에서 피는 은유의 꽃이다. 학술이 직접성과 논리의 가치라면, 문학은 은근한 깨달음과

넛지(nudge)의 가치다. 따라서 문학이라는 공간에서 남명 정신의 계승 발전은 각 문학 장르의 작품 주제(대상) 자체를 직접 남명

(또는 남명 사상)으로 한정하거나 축소할 이유는 없다. 각 장르의 작품에 알차게 녹아있는 남명 정신의 재현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상은 여러 장르(소설, 수필, , 시조, 동시, 디카시)의 작품 중에서 한 작품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신중한 검토와 치열한 논의를 거듭했다.

각 장르는 저마다의 고유한 특성이 있으므로 장르 간 우열을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각 장르마다 오랜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면서 형성된

문학성을 우선 충족하는 작품이어야 할 것이며, 더하여 남명 정신을 기리는 본 문학상의 취지 및 목적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각 장르의 최우수 선정 작품을 중심으로 수차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시조 부문(이인환)소낙비 뚫고, 소설 부문(박현식)

다시 울리는 성성자, 동시 부문(이사빈)로 압축하고, 또 수차의 검토와 토의를 거쳐 전원 합치로 이인환의 소낙비 뚫고를 대상

작품으로 선정했다. 이인환의 시조 작품 세 편은 작품성에서 굴곡이 거의 없는 수준작이다. 시조의 전통 음보에 충실하면서도 현대 감각의 적정한

어울림이 돋보인다. 인간의 근원적인 서정과 역사에 대한 통찰력이 깊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미시적이면서도 거시적인 시향.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강하고 대범한 어조가 출렁인다. 그 넓고 깊은 언술과 가락에서 남명 선생님의 실천 정신과 은유를 본다. <<<<<이어서, 




1 Comments
아름다운시절 2021.08.23 06:56  
훌륭한 작품을 선정해 주신 심사 워원님 수고 많으셯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