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남명문학상 심사 결과 시 부문 우수상 김완수

공모전

제2회 남명문학상 심사 결과 시 부문 우수상 김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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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남명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김완수 시인 

경쾌한 위판장

 

                   김완수 

 

뭍과 바다 경계인 새벽에

어둠의 사투리로 위판장을 찾아야

소통의 좌판이 펼쳐지는 걸 볼 수 있다지

삶이 외국어같이 갑갑할 때

일용할 몸짓으로 좌판 앞에 서면

처음은 데면데면하던 뭍과 바다가

서로 다가서서 통성명하는 걸 보고

소통의 언어는

짭짤한 모국어로 들을 수 있다지

항구의 달뜬 시간

뭍의 상투어를 잠깐 잊고

선어처럼 팔딱이는 마음 가져야

비릿한 소통에 낄 수 있다지

새벽이 몇 발짝 물러나자

철써덕 뭍에 오르는 바다의 말들

해가 구경꾼들 어깨를 밀치고 끼면

입심 좋은 거간꾼은

싱싱한 손짓으로

바다의 토속어를 일러 준다지

아침보다 경쾌해지는 위판장

에누리 없는 소통에 제값을 불러야

하루가 신명 나게 낙찰될 수 있다지

거간꾼 이야기에 흥정을 붙이면

바다의 말들 푸지게 꾸릴 수 있다지

♨당선 소감문♨

남명문학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조식 선생의 혼과 선비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상이기 때문입니다.

남명 선생을 기린다는 것은 구시대로 회귀하는 일이 아니라

조선이란 거울에 비친 현대 사회의 모순이나 의미를 탐구하는 일일 겁니다.

그래서 글을 응모하는 내내 설레면서도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상을 주신 주최 측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남명 선생의 정신에 폐를 끼치지 않는

작가가 되도록 세상을 향한 비판 의식과 사람을 향한 휴머니즘을 벼려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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