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남명문학상 심사 결과 소설 부문 최우수상 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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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남명문학상 심사 결과 소설 부문 최우수상 박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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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남명문학상 소설 부문 최우수상 박현식 소설가


다시 울리는 성성자
[
요약본]


우리는 서슬 시퍼런 세월을 살아왔다. 500년 전이나 오늘 날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문명의 발전 정도가 다를 뿐이지

아마도 같은 분위기였을 것이다. 그런 서슬 시퍼런 상황에서도 세상을 향해 정언(正言)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내 고향 원주에는 중천 김충열 철학 선생님이 계셨었다. 그 덕으로 국내 유일의 철학 도서관이 우리 마을에 존재한다는 것은

기쁨이다. 남명 조식의 학문과 선비정신을 책으로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나에게 큰 행운이었을 것이다. 공부를 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는 나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조식 선생님께서 450년 별세 일(221)에 김해를 찾았다.

 

무작정 김해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웠을 것이다. 조식 선생님을 더 많이 알기 위해서는 지리산을 찾아가야겠지만

나는 김해 산해정을 택했다. 김해는 남명 조식 선생님께서 심신을 수양하고 학문을 강의한 곳이다. 다람쥐가 겨울을 나기

위해서 도토리를 주워 이곳저곳에 숨기는데 정작 기억하는 것은 10퍼센트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숲을 울창하게 만드는

것은 나머지 잃어버린 90퍼센트라고 한다. 우리는 분명 남명 조식 선생님의 정신 중에 많은 것을 잃어버렸는지 모른다.


그러나 요즘처럼 어지럽고 내로남불의 시기에는 조식 선생님의 정신세계를 배워야 할 것이다. 아니,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 정신교육을 위한 교육이 김해에서 시작되기를 바라는 마음과 나를 깨우치는 성성자를 차고 다닐 것을 권하고 싶다.

난세에는 벼슬을 하지 않아야 한다며 평생 처사로 산 남명 조식 선생님의 가르침이 전란이 나자 나라를 구하는

의병장이 되어 배우고 익힌 것을 몸소 실천하게끔 한 실사구시의 정신을 보면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배웁니다.


정치는 한다고 하면서 세상을 좀먹는 것이 아니라 특히, 4차산업시대를 살아갈 우리 후손들에게 조상의 얼을

가르치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시기를 늦춰서 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실천할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남명이 정신이 좀 더 쉽게 읽혀지는데 일조를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김해 산해정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출발할 때보다 한층 더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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