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남명문학상 심사 결과 수필 부문 우수상 민병식 2

공모전

제2회 남명문학상 심사 결과 수필 부문 우수상 민병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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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남명문학상 수필 부문 우수상 민병식 시인. 칼럼리스트

 

격리


지역보건소에서 시킨 대로 자가 격리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매일 2차례체온 체크를 해서 보고해야 한다

주민 센터에서 배달해준 쓰레기봉투와 체온계를 보니 어찌 버틸지 갑갑하기만 하다.

 

갑자기 생선 횟집 수족관이  앞에 어른거린다어느  그곳에서 저녁식사를마치고 수족관을 보게 되었는데 

 오른 팔만한 방어 여러 마리와 광어우럭 등의 생선 들이 비좁은 곳에서 함께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곳에서 방어는 좁은 복도를 양방향으로 통과하듯 계속 왔다갔다 하고 광어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고

 틈에 우럭이 골골 거리고 있었다방어  마리는 가만히 있어도 비좁을 곳에서 무언가 불안한  계속 

왕복달리기를 하는데 허옇게 터진 입술로 뻐끔거린다아마 수족관 유리벽을 들이받은 모양이다광어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 자꾸 밑으로 파고 들고 수족관 전체가 소용 돌이다드넓은 바다로 가고 싶다는 

짓으로 탈출을 꿈꾸는 듯한 방어의 거친 몸놀림이 물보라를 일으키고 다친  지느러미에 여러 군데 상처가 있다.

 

자가 격리 일주일이 지났다답답하다식구들은 마치 전염병환자를 대하듯 방문도  열게 하고 얼굴을 

보는 시간은 하루   밥을 넣어줄  뿐인데 그것마저도 밥을  앞에 놓아두고선 마스크를 쓰고서 장갑까지 

 채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마치 수족관의 생선이 된 기분이다.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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