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남명문학상 심사 결과 -시 부문 최우수상 권덕진

공모전

제2회 남명문학상 심사 결과 -시 부문 최우수상 권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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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남명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 권덕진 시인


지게

​         권덕진

 

사내의 허리에서 뿔이 자란다

등껍질을 뚫고 자란 연한 살결이

소 잔등보다 거칠고 딱딱하다

 

멍에를 옭아매고 살아온

곱은 허리는 꺾이고, 흉터뿐이다

두 뿔을 의지한 채

삶을 지고 걸었을 사랫길

사내의 진한 세월이 풀뿌리마다

성성하다

    

사내의 지게에 걸터앉아

목말 태우던 살터는

편안한 안식의 보금자리

 

어깨에 짊어진 등짐을 둘러메고

된시름 뒤스르다

곳간 한 귀퉁이 다리가 부러진 지게

    

봄 기지개 켜도록

꽃잠 몰아 자는 구부정한 등판 위로

봄싹이 움터오는데

뒤척임이 없다.

 

   

◐당선 소감◑

단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봄날, 산해정 진성문에 오를 때 바라본

산발치가 온통 봄꽃이 만개하게 피어 세상을 굽어보고 있었습니다.


산해정에 대를 심으며


                남명 조식 선생


대는 외로울까 외롭지 않을까?

소나무가 이웃이 되어있는데

바람 불고 서리치는 때 아니더라도

싱싱한 모습에서 참다움 볼 수 있네


남명 선생께서 후학을 일깨우고 참된 선비정신과

실천적 성리학은 우리에게 참 좋은 귀감이 되어 후대에 전합니다.

산해정 곳곳을 거닐고 선 돌아오는 길, 남명문학상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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