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국 석정문학상 당선작 연재, 디카시 부문 우수상 석정 생가 앞 / 조규춘
디카시 부문 우수상 석정 생가 앞 / 조규춘
석정(石亭)* 생가 앞
목마름 위로
초록 꿈 그리는 붓자락
아낙네들 방망이질
새들 글읽는 소리로 맴돌고
그 어르신 품자락 그늘 되어 부른다
조규춘
*이정직 별명(시서화 실학의 대가)
♬당선 소감문♬
디카시로 받은 상은 감회가 거듭 새롭다.
눈 밖의 기미를 내 안의 온도로 녹이는 디카시 역시 줄탁동시다.
금번 수상 작품도 그런 작업 과정을 거쳐 탄생했다.
첫 번째 문학 공모전 주제를 찾아간 석정 생가 돌우물(石井)은 갈증을 더하고
돌정자는 보이지 않아 집에 들어서니 토방 자락에 도톰한 돌방석이 石亭이란다.
시서화에 뛰어난 선비의 운치가 주마등처럼 스친다.
국민학교 2학년 때 ‘어머니날 글짓기’에서
상 받은 것을 시작으로 디카시가 작년에 이어 세 번째다.
노년에 취미로 시작한 디카시 입상 소식은 보약이 따로 없다.
그림을 그려오면서 공예, 디자인 망라하여 상 중의 상 멋을 부려보았는데
칠순에 이르러 상 맛을 보다니. 이러한 상을 받기 위한 노욕이 나
자신의 순수 문학성을 저버리진 않았나 반성 아닌 반성도 해본다.
상을 받았기에 이런 호기도 부려 본다.
아버지 회갑연에서 한시 장원에게 은수저 상을 내린 문화를 보았다.
아버지 돌아가신 지 10년 째인 생신 100주년 해에 한 번 더 찾아뵐 일이다.
작년에는 디카시 상금으로 입상작 16점을 배너 제작하여 주최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번 상을 제정한 문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석정 어르신 찾아 올해 직접 빚어 이름 지은 백화등 황차로 참배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