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남명문학상 심사 결과 수필 부문 우수상 민병식 3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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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0 05:49
제2회 남명문학상 수필 부문 우수상 시인. 칼럼리스트
격 리
방어와 우럭, 광어는 얼마나 바다로 돌아가고 싶었을까. 광활한 바다에서 자유를 헤엄쳤을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을까. 횟감이나 매운탕 감으로 썰릴 도마 위에 오를 처지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눈빛을 보았으면서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나도 지금은 그들과 같은 처지가 되었다. 그래도 그들은
곧 횟감이 되어 사람의 식탁에 오를 운명이지만 나는 2주 만 참으면 세상 구경을 할 수 있으니 그들보다는
내 신세가 나을 테지 라고 위안을 삼는다.
10일 째 극도로 짜증이 일기 시작한다. 언제 백신을 맞고 언제 치료제를 맞는날이 온단 말인가. 하루빨리
백신을 맞고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한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건 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매일같이 네 편 내 편으로 나뉘어 싸우는 위정자 들의 모습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답답한 마음에 방안을 서성거리던 중 책꽂이에 몇 해 전에 읽었던 '남명 조식'이라는 책이 눈에 뜨인다.
예전에 수박 겉 핥기로 읽었던지라 다시 꺼내 들고 제대로 읽어보기로 했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