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문학 특선 34 * 고개를 넘는 등불/윤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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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문학 특선 34 * 고개를 넘는 등불/윤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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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일 작가

고개를 넘는 등불

               윤 동 일

정직하게 일궈온 삶의 터전이
직각의 칼날 아래 무너져 내릴 때
함지박 가득 담긴 눈물 짊어지고

정처 없는 구직고개 앞에 섰습니다
내 집처럼 닦아온 그 마음이

무우 베이듯 잘려 나간 자리마다
시린 바람이 들고 가슴이 아릿해도

펜을 들어 슬픔을 적었습니다
글자로 뱉어낸 아픔은 눈물이 되고
문장으로 엮은 서러움은 길이 되어

캄캄했던 고갯길 발밑을 비추니
비로소 나직이 읊조려 봅니다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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