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로詩露 찰칵 -권덕진 시인편 1

이벤트

갤럭시로詩露 찰칵 -권덕진 시인편 1

소하 0 195

cd6a29d343a9206ae4611ff4753f7e0a_1629881425_93.png

            출처 한작가님


배롱나무 


      권덕진


배롱꽃에 태우지 못할 속정이라면

요란하게 울지 마라


구구한 사연보다

울부짖는 서린 정

지독하게 품어보자


질곡한 곡절

비련의 연가보다

백날을 품고 물들이자


꽃빛이 만발한 계절

뜨거운 피가 사늘해지면

지상에 울음소리는 다 사그라진다


배롱꽃에 맺힌 사랑

오지게도 흩뿌리고

검붉은 입술에 태워보자.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