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로詩露 찰칵 -권덕진 시인편 1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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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5 17:52
출처 한작가님
배롱나무
권덕진
배롱꽃에 태우지 못할 속정이라면
요란하게 울지 마라
구구한 사연보다
울부짖는 서린 정
지독하게 품어보자
질곡한 곡절
비련의 연가보다
백날을 품고 물들이자
꽃빛이 만발한 계절
뜨거운 피가 사늘해지면
지상에 울음소리는 다 사그라진다
배롱꽃에 맺힌 사랑
오지게도 흩뿌리고
검붉은 입술에 태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