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디카시 / 신경자 -명문가 (5월 셋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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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18:14
명문가
태어날 때부터
예를 갖추었다
대대손손
바른 핏줄 흐른다
<선정평>
피기도 전부터 고개 숙인 할미꽃을 통해, 태생적 고귀함과 예의범절을 주제로 삼았다. 절제된 언어에서 부터 깊은 사색이 시작된다.
‘명문가’라는 제목을 통해 오랜 시간 이어져 온 가치와 품격을 내포한다.
‘대대손손 바른 핏줄 흐른다’는 표현은 단순히 혈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과 태도가 유전되며 계승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는 곧 한 사람의 인격이나 한 가문의 정신이 자연 속에서도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문학성과 철학성을 동시에 지닌, 신경자 시인의 디카시는 다수가 자연관찰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가치관으로 확장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손설강 중랑디카시인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