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동행 * 이 달의 Aretm * 부싯돌 문학상 * 감포깍지길 * 오소후 작가
포랜컬쳐
0
79
02.12 11:42
#부문 자유시
#최우수상
감포깍지길
오소후
그 바다는 침묵을 수장했다 밤달이
뜨고지고 해가 돋고 산 넘어로 얼굴을
숨겨도 바다는 입을 열지 않았다
거센 폭풍이 바다 격랑을 일으켜
문초하고 칼날파도를 쳐서 고문을 했다
결코 문무왕 호국 화강암은
선정에 든채 다문 입은 끙끙 앓치도 않았다
단용문 동굴이 미인을 가두고 불루 용문을 홍보했다
스냅사진이 저장되었다
또 다른 긴 머리 여자가 희생되었다
일개미처럼 줄지어 남녀노소가
스스로 자신을 희생양으로 동굴에 갇힌다
어둠에서 빛으로 흘렀을 용암 불에서
물로 이어진 깍지길 산과 바다가 깍지 끼듯
손과 손을 깍지 끼고
가오리 참간재미 성게 돌미역 사가지고 연동체험 마을로 갈까
나정 지나 고아라 해변에 해무 끼면
해국모텔에서 쉬며 파도소리로 타전하는
만파식적 젓대소리에 몸과 맘을 실어본다면 무시로 선정에 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