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포랜컬쳐 이달의 Artem * 부싯돌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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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포랜컬쳐 이달의 Artem * 부싯돌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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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부문
#1월 본상


월류봉 둘렛길

가슴 떨리는 소리

                      정옥이

옷깃을 스쳐 지나간 가을에는  
구름 한 뭉텅이에도 그리움이 깃들어 버리고 말아요

가을에는
사그랑사그랑 소리 내며 우는 것이 바람일까요?

부드러운 손길로 감싸 주는 바람 때문에
울고 마는 것은 미루나무일까요?

혹시
어느새 저만치 멀어져 가는 여름이
서러워서 우는 소리는 아닐까요!

한 걸음 옮길 때마다
꽃잎 흔들리는 소리
풀벌레 우는 소리
나뭇잎 사이사이 모이 쪼는 새들의 울음소리

멀어질까!
두려워 종종걸음으로 따라오는 내 발소리까지
가을은 언제나 그리운 소리로 가득합니다.


오늘은 얼마 전 부주의로 인한 무릎부상으로 백화산 등산을 포기하고 
월류봉 둘레길을 걷기로 합니다. 월류봉 입구 코스모스 활짝 핀 예쁜 집.


코스모스 

           정옥이

사랑아 내 그리운 사랑아
당신도 나와 같이 나를 그리워할까!

한참을 서서
빛 내리는 하늘을 보았다

눈이 시려온다
그리움은
꽃비 되어 녹슨 철길을 메우고 있는데...
코스모스와 시골길 너머로 살짝 보이는 황금빛 가을

월류봉입니다
여기서 한참 놀았어요
이렇게도 찍어보고
요렇게 찍어보고
달에도 앉아보며
절구통이 있었으며 방아도 찧어볼 텐데...


월류봉 봉우리가 탐이 나지만 오늘은 참아야만 합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아름다운 월류봉 물살마저 아름답네요. 
징검다리 건너 돌탑을 쌓아보고
맨 위에는 하트 바위 찾아 올려 인증 사진 찍어가며 놀아봅니다.
넉넉한 시간을 재미나게 놀아야죠?
아직은 소녀 감성이 남았는지 코스모스 앞에서 떠날 줄 모릅니다.
월류봉 오는 길에 마주한 집인데 예뻐서 올려봅니다.
이집 옆 밭두렁에서 떨어진 감을 주워 먹었더니 아주 달았습니다.
삼거리 완정교에서 반야사까지 가는 차도 
반대편에 강을 따라 올라가는 숲길이 있어요.
왼쪽에는 차 오른쪽에는 숲길 따라 
사람이 다닐 수 있게 둘레길을 잘 조성해 놓았네요.
1구간 여울 소리길 테크길도 예쁘고 창문 같은 풍경. 
선녀가 어젯밤에 내려와서 반짝반짝 닦아 놓았나 봐요.
재미난 계단, 저는 이런 계단 너무 좋아합니다. 길이 참 예쁘죠?
왜관서 마중 나온 친구가 찍어준 사진 
굽이굽이 내려오는 강물 황금 돌,
어릴 적 우리 동네 이런 빛의 우뚝 솟은 바위가 있었는데 
돌로 문지르면 노란 가루가 되어 나왔죠.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노래 부르며 놀았어요.
좋은 시절 다 지난 듯한 나이지만 그래도 좋을 때이죠~~~
살방살방 걸어서 
꽃길만 걸어가소서
우린 꽃길이 아닌 잘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강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호호 하하 웃으며 속닥속닥 속삭이며 예쁜 길 따라 걷다 보니 
1구간이 끝나고 2구간 산새 소리길이 나옵니다. 
다리 건너지 않고 논길 따라가는 길도 있는 듯합니다.
화살 표시가 있는 걸 보니 우린 다리 건너 오른쪽으로 올라갑니다.
여기서는 차도는 왼쪽 얼 깃 설깃 엿가락 엮어 놓듯 만들어진 길이네요.
차도 한 번
숲길 한 번
재미난 길
감탄사가 우~~와
쉬엄쉬엄 걸어가며 사진 찍는다고 앞사람과 떨어지니
친구가 말하기를
"너는 등산할 때도 사진 많이 찍지?" 물어옵니다.
"응~~~~"하고 대답하니
"그러니, 매번 꼴지한다고하지! ㅋㅋㅋ"하고 웃습니다.
"아니거든! 후미 팀 리딩이거든~~ㅎㅎ"하고 
슬쩍 넘어가 보지만, 
사실 사진 많이 찍는다고 언니한테 야단 많이 맞아요.
앞서가는 우리 팀 백화산을 포기한 환자들입니다.
다들 사연들이 있어요.
이러거나 말거나 혼자 잘 놀아요.
따라오는 친구는 이리 찍어줘 저리 찍어 달라고 하는 
잔소리 들어가면서도 잘 찍어줍니다.
트레킹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요.
찍고 찍고 또 찍고
시간은 넘쳐나니~~쉬엄쉬엄
2구간 합류 지점입니다~.
시원하게 흐르는 강물도 가을옷을 입었습니다.
멀리 있는 넘들 확 당겨보니
앞에 있는 너는 대백로니~ 중대백로니~???
뒤에 너는 왜가리 맞지?~~~
다들 비슷비슷해서 잡아서 물어 볼 수도 없고 참!!!
아시는 분 계시나요???
반야교까지 3.1km 남았다고 하네요.
여기는 백화 마을입니다.
이름처럼 아름다운 마을이네요.
탐스러운 대추
입술처럼 붉은 장미
카페
문 앞 앙증맞은 팻말 아니었으면 펜션인 줄~~
호박
이 동네 호박들은 납작 둥글둥글합니다.
참외
살살 배가 고파옵니다.
반야교 2.6km

고구마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꽈리? 풍선덩굴이라고 하네요
철망에 등을 달아 놓은 줄 았았어요~.
꽃무릇이 활짝 여기도 어느 집 정원입니다.
길이 너무 예쁘죠.

비가 와서 우산 같이 쓰고 갑니다.
뒤에서 예쁘다고 한 컷 찍어봅니다.
비 오는 강물
크고 예쁜 정원을 가진 집들이 많아서 물어보니 별장이라고 합니다.
부자 동네~~ㅎ
3구간 풍경소리길 들어왔어요.
징검다리 지나고 또 징검다리 지나고 
비가 좀 내리는 바람에 몇 장 못 찍었네요.
반야교 왔어요.
여기는 숲속 묵밥 집이에요.
블로그에 여기 묵밥이 맛있다고 하길래 들어왔어요.
배고파서 우리 도시락도 끄집어내 
주인 할머니와 늦은 점심을 같이합니다.
고향이 할머니는 포항이고 할아버지는 경산이라고 합니다.
묵밥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여기는 카페 추워서 커피 마시러 왔어요.
요즘 카페인을 거부하는 몸 때문에 청귤 차를 시켰어요.
뜨거운 물 자꾸 채워주시는 주인 언니는 참 고운 분이시네요.
모습이 카페와 닮았습니다.

몸을 데우고 배낭은 차에 넣어 놓고 반야사로 올라갑니다.
옛이야기에 나오는 꼭 산삼이 나올듯한 바위 반야사입니다.
빨간 공중전화 부스 길이 예쁜 반야사입니다.
한 번 더 찰칵 삼층 석탑 관련 내용을 네이버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지정 종목]
보물
지정일
2003년 3월 14일
소재지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백화산로 652 (우매리)
시대
고려
종류/분류
유적 건조물 / 종교 신앙 / 불교 / 탑
크기
전체 높이 315cm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 반야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2003년 3월 14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쥐를 닮은 검은 바위
가까이 가보니 수염도 있네요.
문수전 올라가는 계단은 비 오면 미끄럽다고 
조심하라고 카페 주인이 가르쳐 주었어요.
우리는 이제 백화산 올라간 분들이 
내려올 시간이라 차로 돌아갑니다.
용모양 식수대 물 흐르는 모습이 
용이 침 흘리는 것 같다고 말하니 다들 웃어줍니다.
흑백으로 남겨보고 징검다리 건너갑니다.
백화산 올라가는 길을 만나고 차에 돌아오니 
백화산 갔던 분들 한 분 한 분 돌아오고 있습니다.

월류봉 잠시 쉬어갑니다.
불 켜진 월류봉 또 다른 모습입니다.
월류봉에서 반야사까지 하루 걷다보니 10.7km 걸었습니다.


김해로~~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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