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포랜컬쳐 이달의 Artem * 부싯돌 문학상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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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05:26
#시조 부문
#1월 본상
팔거천 더불어
전영귀
그때는 그랬었지 어둑한 산책길에
고라니 누룩배암 저도 나도 깜짝 놀라
가슴팍 쓸어내리던 삼십 년 전 풋새댁
갈댓잎 서걱서걱 마른 몸 부비는 밤
조각달 살풋 내려 잠투정 우는 아기
밤 냇가 짓궂은 수달 노를 저어 재웠지
오계산 발원하여 금호강 큰집까지
천년 얼 깃들어 튼실한 젖줄이여
사십 리 굽이굽이길 설을리 없겠냐만
너른 강에 몸 풀어 달성습지 다다르면
담비 삯 수리부엉 대구의 세렝게티
맹꽁이 노랫소리에 쉬어감도 좋아라
팔거천 물길 따라 동서로 마주보다
이태원 로데오 길 빗장 푸는 어울마당
새날빛 윤슬 더불어 나 흐르는 까닭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