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태 시조시인

명제<어울림> 김미애 사진작가作

#시조

어울림

    박종태

우리는

글과함께

막역한 벗이 됐고

어울려

글을 쓰며

행복을 느껴왔다

인생에

가장 힘있는

한마디는 어울림.

명제<산뜻한 미소> 김미애 사진작가作

#시조

복사꽃

    박종태

당신의 발그레한

산뜻한 그 미소가

분홍빛 바람타고

향기로 날아드네

선계의 무릉도원이 당신안에 있었네.

명제<Yellow Bloom> 김미애 사진작가作

어느 가을날

          박종태

빛바랜 담쟁이 넝쿨 아래

샘물 같은 산뜻한 미소로

반기는 가을빛 들꽃

코발트 색 하늘에서

선물처럼 내려온 양 떼 구름

봄보다 더 아름다워야 할

내 생의 가을날

뜨거웠던 심장 위로 각인되면 쓰인

붉은 단풍 빛 연서는

가슴 일렁이는 가을

어떤 그리움 하나입니다

정답던 목소리 낯설게 들려도

삶의 언저리에

곱게 물든 사랑한 기억들이

퇴색된 낙엽처럼 부서져 흩날려도

서럽지 않은 이 가을

살랑이는 갈바람에 녹아드는

솜사탕 같은 인연이 남긴

가을은 어떤 그리움 하나입니다

명제<색의 리듬> 김미애 사진작가作

새봄엔

    박종태

어울릴 것 같지않은

푸른 하늘에 붉은 노을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내듯

새봄엔

조금 더

신선해진 푸른 바람과

조금 더

포근함이 살아있는 햇살속에

깨끗하게

새싹을 키워내고

청초하게

향긋한 꽃들이 피어나서

동토를 견뎌낸

모든 것들이 향기롭게 하소서

명제<내안의 휴식> 김미애 사진작가作

#시조

겨울

   박종태

겨울은

시작이고

비움과 휴식으로

내면을 성숙시켜

새봄을 기다린다

끝 아닌

계절의 윤회

지금부터 시작이다.

명제<빛의 여정> 김미애 사진작가作

#시조

노을

   박종태

내 흔적

순간순간

지나가 지워져도

당신의

가슴속엔

사랑으로  남으리

하룻길

붉은 노을에

내일을 또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