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실 시인

유중근 사진작가작

갈매기의 꿈 2

       서향 임명실

한여름 태양볕에

모래알은 꿈을 꾸지요

바람이 움직여 주면

하늘 높이 날아 갈거라고요

다소곳이 앉아 모진바람

눈비를 맞아 보기도 하지요

여행자들인 철새들의

하소연도 들어 봅니다

어둠이 내리는

그 어느날도

외롭고 힘든밤을

철썩이는 파도에게 의지

했나봐요

자 자

날아보자

살아갈 수 있는 먹이를

찾고

날개의 힘을 키워

애써 버둥거려 보고

있잖아요

알바트로스처럼

높이 날아 세상을

내려다 보고 싶지만

아무것도 혼자 힘으로는

안되는 것을 알았을때

갈매기의 꿈을

그리워 합니다

끼룩 끼룩

야물은 부리로 먹이를

찾고

힘차게 날개짓으로

비행을 하지요

멋진 세상에

멋진 내가 서기위해서요

유명한 화가가 그린

도화지 위의 희망이

완성 되어요

주인공은 결국

나 였어요

마지막 잎새

     서향/임명실

큰나무 아래에서

온갖 정 다받으며

한평생 붉은 꿈에

젖으며 살았어요

내생이 다 하는날도

그대만을 위하리

삭풍이 지나가니

홀로선 겨울자락

마음도 허허롭게

그리움 하나가득

포근한 솜이불 덮어

그대곁을 지키리

모세의 기적

   서향 임명실

삶의 행로가 그 끝에

다달았을때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할 것인가요

포기하고 주저앉을 것인지..

많은 사람들은 지도자인

모세를 따랐고  그는

기도 하였었지요

절대자인 신에게.

바닷길이 열리고 모두들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어둠이 내린 겨울의

순천만의 빛이 비추고 있어요

고단한 하루의 여정을

젖과 꿀이 흐르는

순천만 가야 정원에서

여장을 풀었지요

삶이 그대를 힘들게 하더라도

일단은 가나안의 땅으로 와

쉼하고 있으니 안심 하시고

포근히 내일을 꿈꾸세요

내일의 희망은

내일의 태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