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근 포토 갤러리, 작품 감상시 -박성수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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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근 포토 갤러리, 작품 감상시 -박성수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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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시조시인



봄의 의기


      박성수


위기가 다가온다

위기는 봄의 문턱에서

봄을 소환한다


앙가슴 부풀어 오른

나뭇가지에

봉긋한 꽃망울 울음 터트리는


바람은 겨울 안개 벗겨내고

빨간 테를 두른

색조 있는 안경을 쓰고

행복한 웃음으로

활짝 웃으며

찬바람 걸어 두었던 겨울을

이겨내는

위기를 모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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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근 사진작가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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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근 사진작가作



통도사의 봄


    박성수


천년의 나뭇가지에 붉은 댕기 풀어놓고

오묘한 봄바람에 벙그는 꽃잎들은

살포시

몸 내어주고

선홍빛에 물드네


입술을 꽉 깨무는 긴 삼동 이겨내고

당당하게 피워내는 화려한 홍매화는

수줍음

내색 못한 채

법문 따라 꽃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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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근 사진작가作



바람의 꽃 (얼레지)


         박성수


겨울바람에 떠밀려

부엽토 깔린 둔덕 위

이부자리 가지런히 펴고

뿌리를 나란히 덮어본다


눈물 자국 흔들어 오는

바람을 부여잡고

아름다운 꽃으로 피우기 위해

환한 얼굴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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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시


    박성수


어둠을 밝혀보려고

서녘 넘는 해만 바라보네

한결같은 마음으로

너 하나만 바라보듯이

봄은


정거장/임성근


아유, 발 시려

봄이 왔다는데

아직도 어디쯤인지

찾아도 보이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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