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위에 그려내는 詩, 김정자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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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위에 그려내는 詩, 김정자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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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 시인



봄이 오는 길 


      김정자


구름이 보인다

맑게 흘러

제각기 흩어지고 소멸하듯

눈물처럼 후드득 떨어져 버릴 때


열리듯 봄은 절정을

이루어 낸다


눈 속에서 봉우리가 맺혔고

물오름이 가지에서 시작하고

나무가 몸속의 꽃을 밖으로

밀어내면서

봄은 꽃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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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 사진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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