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조 시민詩民의 심상心想, 초록 호흡으로 쓰는 33시詩

이벤트

조기조 시민詩民의 심상心想, 초록 호흡으로 쓰는 33시詩

소하 0 234

36c78ac0840e420ae820a5ba596b5e7a_1629627636_97.png

      김해일보사에서 다정한多叮瀚 하루


    잠자리  

 

          조기조


잠자리 한마리

더운지 풀잎에서 쉬고 있다.

풀잎에 앉았다는 건

몸이 가볍다는 것이다.


몸통에도 날개쭉지에도 

뼈는 없다.

그러나

뼈가 없다고 뼈대없는 집안은 아니다.


저 가벼운 날개로

하늘 높이 비행하는 것은

꿈이 크기 때문이리라.

욕심을 버렸기 때문이리라.


크고 반짝이는 눈

가볍고 너른 날개

작은 손발과 입

아름답고 투명하고 영롱하다.

무골의 자유로운 영혼

내 집, 내 통장 없어도 마냥

행복하다.

36c78ac0840e420ae820a5ba596b5e7a_1629627756_17.png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