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조 시민詩民의 심상心想, 초록 호흡으로 쓰는 33시詩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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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2 19:32
김해일보사에서 다정한多叮瀚 하루
잠자리
조기조
잠자리 한마리
더운지 풀잎에서 쉬고 있다.
풀잎에 앉았다는 건
몸이 가볍다는 것이다.
몸통에도 날개쭉지에도
뼈는 없다.
그러나
뼈가 없다고 뼈대없는 집안은 아니다.
저 가벼운 날개로
하늘 높이 비행하는 것은
꿈이 크기 때문이리라.
욕심을 버렸기 때문이리라.
크고 반짝이는 눈
가볍고 너른 날개
작은 손발과 입
아름답고 투명하고 영롱하다.
무골의 자유로운 영혼
내 집, 내 통장 없어도 마냥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