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욱 시인의 포착 <서산 해미읍성, 노을>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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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4 09:43
심현욱 시인
♬직품 감상시♬
해질물
광진 김병근
심장에서 흘러내린
선혈 한 웅큼
붉게 타오르다
풍덩
서산 바다에 미끄러져 빠졌다
솟구쳐 오르는 화산 용암이
불 거품 게워내며
늙은 여름 파도를 물들일 때
아름다운 영혼이 침몰하고 있다
태움의 비릿한 내음이
청록 바다에 선홍빛 하혈을 쏟아내고
차갑게 해풍 몰아쳐 헐개 벗은 날
시린 낙조가 바다에 드러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