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곤 시인의 시적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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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곤 시인의 시적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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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생물이다


           이형곤


정치가 생물이라니

사랑이 생물 아닌가


불 꺼진 가로등이

어둠을 밝힐 수 없듯이


표현 결여된 감사는 진정한

감사가 아니며


부르지 않은 노래 또한

노래가 아니지 않는가


묵묵하고 담담하고 넌짓한

사랑은 지났다


사랑은 느낌이 아니라

표현이기 때문이다


울리지 않는 종을 어느 누가

종이라 하겠는가.




고사목(枯死木) 


           이형곤

                           

뼈만 남았어도

하늘 떠받들고 섰구나


풍요를 벗고

결핍을 입고


이파리 하나 없이

바람 속에 섰구나


죽어도

나무는 나무


왜가리 한 마리

젖은 날개를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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