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한 모금, 빅선해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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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한 모금, 빅선해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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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집을 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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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에서 이 봄날까지


하루는 비 오다가 하루는 햇볕 나다

옷차림 요리 조리 봄날이 흔들흔들

그런 날 공원길에서 우연하게 만났죠.


처음에 알아보지 못했던 무심함에

갑자기 느낌이 와 바라본 바로 그때

시상詩想을 감출 수 없던 따사롭고 온유한


한편의 시와 실천 못 잊을 그리움들

그래요 삶이란 건 느낌표 하나 갖고

애틋한 인생살이에 물음표로 사는 것


울먹임 먹은 햇살 늦가을 단풍계곡

외로움 노래하는 앙상한 갖가지들

눈 끝을 톡톡 낮은 곳 두드리던 허무함


멍하니 마주보며 아무 말 못했지만

심장이 놀란 탓에 손 떨며 부른 시편詩篇

늙어도 생시生詩의 흔적 잃지 않고 싶었던


수없는 사유로 든 수많은 의미로 산

살몃한 가을 끝을 조용히 들춰 봐요

보름달 가난했어도 지나가던 그 계절


긴 한숨 스쳐가고 손짓은 없었대도

잠들지 못한 고독 밤하늘 두리둥실

가슴에 흘러나오는 허전함을 던지며


가버린 그런 날이 더욱 더 외롭다고

목울대 울려내는 아쉬운 소리 내음

잎사귀 주저앉아서 눈물짓는 표정들


추억 진 그림자 속 뜨거운 여름 지나

가지 끝 흔들림의 향기가 너무 진한

시조집 펴는 이 봄날 두근두근 떨려요


설익은 마음자락 살포시 내려하니

긴장이 두 근 세근 그리고 부끄러움

건강한 한 해를 위해 응원해요 모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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