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순 시인의 살아가는 것은 축복시
포랜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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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6 14:47
임석순 시인
어느 늦은 봄날
태안 임석순
- 4월의 장미꽃 -
따사로운 햇살이 손을 내밀고
산등성에서 불어오는 싱그러움
나뭇가지 사이로 흐르는 바람결
치솟은 소나무, 금가루 날리어 보내고
벚꽃 보내고 풍성한 잎새가 손짓하니
늘어진 수양버들 화답하여 노래하네
깊은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봉긋봉긋 수줍게 웃으며 미소 짓는
사월의 장미꽃, 이야기하고 싶어 하네
무한히 높은 창공은 시샘하는 마음이
들킬까 두려워 세상을 뿌옇게 덮어서
인간 세상을 눈 가리어 놓아버렸네
햇살의 눈길이 지상에 닿으니
잔잔한 호수의 물결이 윤슬에 빛나고
포근함이 가득 찬 마음으로 만나네
정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초연하게 자리하여 반갑게 맞이하며
따사로운 햇살과 불어온 바람과 동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