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순 시인의 살아가는 것은 축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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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시인의 살아가는 것은 축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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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순 시인


어느 늦은 봄날 


          태안 임석순


- 4월의 장미꽃 -


따사로운 햇살이 손을 내밀고

산등성에서 불어오는 싱그러움

나뭇가지 사이로 흐르는 바람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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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은 소나무, 금가루 날리어 보내고

벚꽃 보내고 풍성한 잎새가 손짓하니

늘어진 수양버들 화답하여 노래하네


깊은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봉긋봉긋 수줍게 웃으며 미소 짓는

사월의 장미꽃, 이야기하고 싶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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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히 높은 창공은 시샘하는 마음이

들킬까 두려워 세상을 뿌옇게 덮어서

인간 세상을 눈 가리어 놓아버렸네


햇살의 눈길이 지상에 닿으니

잔잔한 호수의 물결이 윤슬에 빛나고

포근함이 가득 찬 마음으로 만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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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초연하게 자리하여 반갑게 맞이하며

따사로운 햇살과 불어온 바람과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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