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간 조용현 생활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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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이야기> 최신간 조용현 생활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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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을 사는 이야기      

       

휴일 아침에 일어나기 바쁘게 동쪽으로 달려서

대성리를 지나 북한강 청평댐에 이르렀습니다.

안개가 자욱이 내려앉은 드넓은 호수는 그야말로

한 폭의 수묵화를 멋지게 그리고 있었지 뭐예요.

승용차는 강변의 좁은 도로를 미끄러지듯이 달리고

 호수의 물안개가 연기처럼 피어 올랐지요.


탄성이 절로 나오는 환상의 드라이브를 하면서

 바지런을 떨고 일어난 대가를 톡톡히 누렸답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도 많이 쫓는다고 했지요.

그래도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 할 수 있었지요.

산과 산 사이를 흐르는 강물에 가라앉은 안개도 일품이었는데,

강변을 따라 산자락에 그림같이 예쁘게 지어진

전원주택과 멋진 위락 시설은 또 다른 눈요기 꺼리를 주고 있었습니다.

여기가 우리나라에 있는 휴양지가 맞는지,

나의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였으니까요.


청평댐에서 한참을 달리다 보니, 쁘띠프랑스 마을을 지나,

가평읍에서 설악면을 건너는 가평 대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다리를 건널 때 역시 양쪽으로 펼쳐진

호수와 그림 같은 산은 달리는 자동차를 멈추게 할 정도였지요.

차량의 속도를 늦추면서 다리를 건너 설악면 소재지에 들려서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했습니다.


다시 강변의 반대편을 따라 하류 쪽으로 달렸지요.

포근한 봄기운에 낀,

자욱한 안개의 영향으로 수상 스키나 모터보트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네요.

도로에서 손을 씻을 만큼 얕은 호수의 푸른 물결은 그냥 빠져버리고 싶을 만큼 맑았고요.

시간 여유가 있을 땐 계절에 개의치 않고 간간이 드라이브하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생각하지도 못했던 안개 낀 경치를 즐길 수 있어서 오래,

오래 간직 할 수 있는 참으로 멋진 여행을 해서 너무 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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