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실 시인의 걸어다니는 시 3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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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1 07:07
임명실 시인
상현달
여명/임명실
밤배에
살그머니 올라 갔더니
어두워진 배와 내게
불빛이 드리운다
멀리서 쏴아아 파도는
나를 부르고
새벽이면 나의 희망이
어디론가 향해 가겠지
하늘을 올려보니
손톱달 보다
조금 더 큰
상현달이 떠있다
그위에 별 하나가
반짝이고 있네
상심한 가슴을
쓸어 내리려니
그 별은 내 품을
찾고 있었다
달을 보호를 받으려
떠 있는 줄
알았는데
나를 애처러워 하고
있구나
모두가 떠나고 잠든
이 밤에
별은 내가 떠난게라고
일러 주려한다
모든 기억이
사라지더라도
항해하는 선장처럼
살아 가야 한다
어두운 밤 바다에
상현달과 별의
인도를 받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