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포토시, 이둘임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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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포토시, 이둘임 시인편

문정 0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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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둘임 사진 作



눈에 고립되어 


           이둘임


기억을 두드리는 하얀 눈꽃

소리 없이 세상은

온통 하얗게 물들어가는데

눈꽃 테러에 흔들리는 남녀노소


순간을 하얗게 지우고

눈은 환각 속에서 마비되어

창밖으로 향한 눈

멍하니 뗄 수 없었다


마음은 묵혀둔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요동치며 미분화되고

청춘기에 고립된 하루

쾌락에 빠져

사멸되기까지 심한 몸살이 났다


백야의 눈은 본래 자리로 돌아왔건만

마음은 온통 눈밭에 파묻혀

고요를 저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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