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포토시, 이둘임 시인편
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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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14:18
이둘임 사진 作
눈에 고립되어
이둘임
기억을 두드리는 하얀 눈꽃
소리 없이 세상은
온통 하얗게 물들어가는데
눈꽃 테러에 흔들리는 남녀노소
순간을 하얗게 지우고
눈은 환각 속에서 마비되어
창밖으로 향한 눈
멍하니 뗄 수 없었다
마음은 묵혀둔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요동치며 미분화되고
청춘기에 고립된 하루
쾌락에 빠져
사멸되기까지 심한 몸살이 났다
백야의 눈은 본래 자리로 돌아왔건만
마음은 온통 눈밭에 파묻혀
고요를 저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