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포토시詩, 조용현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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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포토시詩, 조용현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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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흥 유자-조용현 사진 作



유자 향기 품은 내 고향


                조용현


여보게, 저 밭두렁 언덕에 노란

황금알이 달린 나무가

살구나무집 아들놈을, 대학에

보냈다네

그 집 딸 년 시집가는데 세간살이도

보탰다지

그땐 유자 한 알에

백 원짜리 지폐 몇 잎은 받았다는데

어쨌거나

그 시절이 살만했었지

절구통에 보리쌀을 찧어, 모래알을

십었어도

그때가 좋았지 않은가

굶어도 같이 굶고

가진 것 없어도

누구 하나, 없이 여긴 이도 없었으니

하는 말이라네

자넨, 그렇게 죽을 둥, 살 둥

뻐가 으스러지게 몇 년을 살았어도

강 건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

성냥갑 한 평이나

벌었는가

그래도 서울 살이가 좋단 말인가

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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