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기획 연재시詩 5 -김두기 시인편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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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0 06:32
유중근 사진가 작
김두기 시인의 희망 폐가 5
화려했던 때가 가끔 그립다
웃음소리로 집안을 가득 채울 땐
설마 외로움이 찾아올지 몰랐지요
허락하지 않은 지나침의 시간은
날 송두리째 어디론가 끌고 왔네요
아차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흔들거리는 기둥으로
간신히 기왓장 몇 개 붙들고
넘어지지 않으려 기를 써고 있습니다
이빨 빠진 창문에서
햇살이 잠시 말을 건네주지만
허약해진 몸은 하루를 살아내기 힘이듭니다
오늘은 그 화려함의 조각 돌아올 것같아
기다리면서 꿈을 꿈니다
마지막 말을 하고 싶어서
너여서 행복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