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포토시詩, 이승해 시인편
포랜컬쳐
0
172
2021.11.11 00:01
이승해 사진 作
시인의 가을
이승해
찬바람 부는 가을 길
시린 마음 부여잡고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네
코트 주머니 속
시린 가을이
움츠리고 있었네
한때 사랑했던 그 자리
차가운 갈바람만
쌩쌩 불고 지나갔네
산 그림자도 외로워
마을로 내려온다는 시인의 싯귀에
가슴 하염없이 시린 밤
탈고 안 된 전설로
가을밤은 까맣게 깊어가고
맑은 영혼은 낙엽 위에
허무한 내 인생이
하나하나 떨어져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