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포토시詩, 이승해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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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포토시詩, 이승해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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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해 사진 作


시인의 가을


        이승해


찬바람 부는 가을 길

시린 마음 부여잡고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네


코트 주머니 속

시린 가을이

움츠리고 있었네


한때 사랑했던 그 자리

차가운 갈바람만

쌩쌩 불고 지나갔네


산 그림자도 외로워

마을로 내려온다는 시인의 싯귀에

가슴 하염없이 시린 밤

탈고 안 된 전설로

가을밤은 까맣게 깊어가고


맑은 영혼은 낙엽 위에

허무한 내 인생이

하나하나 떨어져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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