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포토시詩, 정옥이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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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포토시詩, 정옥이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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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옥이 사진 作



#자유시(동시.창작시)


가을, 너 어디쯤 가고 있니?


               정옥이


가을이 깊어 질수록

강물도 가을을 따라나서는 길

잡은 손 놓칠세라

차가움 마저도 닮아간다


모퉁이 바람이 휙

깊숙이 폐를 적셔오면

갈대는 바람난 여편네 치맛자락처럼

마구 흔들리고 있다


바람, 물결, 햇살까지

모두 가을을 따라나서기에

나도 가을을  따라 걸었다


물비늘이 수면위 껌딱지처럼 눌러앉아

깊어가는 햇살을 즐기는 시간이면


수초는 덕지덕지 앉은 물때를

벗어 보려고 발버둥을 치고

물비늘이 덩달아 파르르 떨고 있다


가을이 잠시 멈추어 나를 기다리며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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