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포토시詩, 허신행 시인편 2

이벤트

포랜컬쳐 포토시詩, 허신행 시인편 2

소하 0 306

9bd41924ec63bfc1ca9d89721ad7b616_1633777257_87.png

           허신행 사진 作



가을 속 그리움


          허신행


깊어진 어둠의 침묵 속에서

위로받은 짐을 털어 내버리고

그렁그렁 고인 그리움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하나둘

가로등 불빛들이 사라질 때

가볍게

살짝이

새의 깃털처럼 하늘이 왔다


낙서투성이로 가버린 구겨진 시간

저만치서 다가오는 쓸쓸한 찬 손에 퇴색된 가랑잎들은 바람결을 타고

덩실덩실 오광대 춤을 추는 듯

가을날 아침을 즐긴다


그렇게

바람 타고 온 가을 그리움은

몸살 난 열병으로

뜨거운 입김으로

드러눕는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