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랜컬쳐 기획 연재 시詩 4 -김두기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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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랜컬쳐 기획 연재 시詩 4 -김두기 시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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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기 시인의 희망 폐가 4


지금 깊은 그리움이란 병에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불치병

한번 찾아온 이별이라는 원인제공


시간의 링거 축대에 꽂아 놓고

하얗게 질린 표정으로 서 있습니다


이 몸을 좀먹어 가는 흔적들은

검은 공간을 크게 만들어갔습니다


그 공간에는 그리움의 얼굴이

스며들어 넘어지려는 것을 잡아주었고


마지막 시간을 예감하면서도

이곳을 지킬 수 있을 때까지 지킵니다


이번 생이 허물어질 때

참 좋았다는 추억을 기억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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