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기 시인의 갈매기 1
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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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6 19:41
김마임 포토친구
갈매기
김두기
바다 탈을 쓰고 어깨춤 추는 생의 표현법에
갈매기들은
한 박자 먼저 허공을 가르고
한 박자의 빠름으로 허기진 생을 물어 올린다
온종일 소리 내어 울어보아도
울음소리 담아줄 그 무엇이 없구나
춤사위 내디뎠던 흔적은 뒤돌아서면 물결에 빠져버렸고
처음부터 허공을 날아올라 깃털마다 바람의 길을
만지며 가야 했다
오늘도 어께에는 허공이 무겁게 내려앉아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길 강요한다
춤을 추지 않으면
멈추어버리면
탈춤의 박자가 사라질까
작은 섬 하나 곁에 두고